[감상] 괴물(고레에다 히로카즈)
누비2026-02-15 16:04


 

엄청 깁니다

오소리가 사전정보 없이 보라고 그래서 최소한의 사전정보만 있었다

- 제목과 감독 이름. 무슨 영화제에서 평이 좋음

- 오소리가 엄청나게 좋아함 아마 본인이 있는 듯함(비유)

- 까만색으로 그려진 괴물 카드는 하트 모양이다??

- 츠시미 분타 이해도가 올라갔다고 함(???)

- 장르가 스릴러라고???

 

직접 본 결과... 너무 아름답고 슬프고 투명한... 그래... 봉수아르 이쿠하라 같다... (+++++)

츠분타 얘기도 나름대로 납득함 이상하거나 짜증나는 상황 내지 사람도 그 개인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하지만 개인사를 구구절절 드러내는 건 창피하고 무섭고 멋없는 일이잖아? 소중하게 비밀로 남겨두고 싶은 부분도 있어 남들이 함부로 왈가왈부하게 내놓고 싶지 않아 하지만 그래선 오해와 소문에 휩싸여도 자신을 변호하기 힘들지... <ㅡ여기까지 전부 아이나나에서 보던 그거다

 

첨엔 화재를 시작으로 재난 영화 같은 건줄 알았다... 돼지의 뇌라길래 SF인가 했다가... 모자가정의 가족 감동 드라마인가 했다가? 점점 학교일이 커지고 시점이 한번 바뀔 때에야 감을 잡음

각자의 시점에 따라 상황 묘사랑 연기가 다른 게 대단했다 첨에 엄마 입장에서 보기엔 너무나 아이의 학교생활에 무슨 문제가 있고 ㅋㅋㅋㅋ 용의자인 선생이란 놈은 사생활도 수상쩍고 면담에서도 말이나 태도가 너무 이상해서 난 호리 선생이 지적 장애나 공황장애 같은 게 있나 했어 다른 선생들도 짜고치는 것만 같고...

근데 학교 입장에선 그 애절함이 걍 죽은눈으로 넵넵 하고 달래야 하는 과민한 악성 민원인일 수도 있는 것임ㅋㅋㅋㅋㅋ 교사가 보기에 무기노 군은 붙인성 없고 돌발행동 잦고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않아보이는(돌려말하기) 요주의 학생임 난 열심히 지도하려고 했는데 애들 말은 앞뒤가 안맞고 보호자는 일을 키우고 조직은 희생하라그러고 애인과 멀어지고 사회적으로 비난받는 수렁 속에서...

간신히 아이들의 진실을 조금 가늠하게 된다 그리고 태풍이 몰아치는데도 즉시 달려가서 미안하다고 소리치는 사람이라는 지점이 호리 선생님은 착하잖아 라는 평가의 이유겠죠(비록 그도 사회적인 남성성에 갇혀있으나)

아이들은 원래 거짓말을 잘함 그냥... 창피해서 무서워서 친구를 지키려고 등등 가볍게 거짓말을 하고 딱히 어른들 엿먹이려고 악의적으로 그러는 건 아님 전 방어적인 이유가 대부분이라고 봅니다

사실 중반부터 음? 이거 너무... 어라? 호시카와 군... 엥? 진짜? 이거 완전... 어? 진짜로?? 하면서 이게 내 후죠 콩깍지인 건지 진짜 퀴어로 봐도 되는지 내적 갈등까지 했는데 왜 퀴어물은 둘이 나락으로 드라이브하거나 신쥬하거나 개망한사랑으로 아련하게 헤어지거나 세상에 쫓겨 비극으로 끝나는 게 대부분인가?(대중적으로도 흥한 것들 중심으로) 초등학생이란 말입니다... 초5인데 설마 큰일이야 나겠어?라고 안심하고 있었단 말이죠

...아이들이 노는 아지트는 도시 풍경과 딴판으로 지브리 영화같이 환상적인 자연인 거 재미있지... 산속 터널속 어둠속 버려진 차량... 야생이고 낭만이다

쓰다가 또 너무 슬퍼져서 힘들어

너무너무너무 슬프니까 슬픔이 한계를 넘어서 아주 투명하고 순수해짐...

결국 교장 선생님의 손녀가 죽은 건 누구의 과실이었을까? 남의 깊은 상처에 딸린 내밀한 진상을 굳이굳이 파헤칠 필요가 있나 싶어 아무 소용 없는 일이고 답은 호른이나 알고 있겠죠 이 씬의 모든 대사가 좋았어

카드 게임에서 공격을 받으면 드러누워서 꼼짝도 안 하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려고 하는 굉장한 기술을 가진 존재라는 설명에 "나는 호시카와 요리 군입니까?"라는 답이 나온 거 영혼을 찌르는 순간이었음... 호시카와가 장난치며 쓰러져 누워 올려다보는 말간 눈빛까지

헤어지는 게 싫어서 동요했을 때 꼭 끌어안고 "미나토"라고 한번 요비스테하는 거 어디서 많이 보던 감정선이라 웃고싶은데 웃을 수 없는 상황 이었네 매일 좋아하는 사람이 떠나는 꿈을 꾸면서 우는 상냥한 미나토 군... 빅 크런치의 순간에 그애를 만나러 달려나가는 용기 최고로 아름다움 근데 욕조에서 최고로 쫄았음 EOE 아스카 같은 상태일까봐(돌려말하기)

호시카와 군은 캄파넬라라서 이름이 호시카와 星川 인가요? 호시카와요리 라고 하면 별의 강=은하수에서 라고 하는 것 같잖아 마지막에 토사류에 덮인 창문을 빗줄기가 때리는 거 밤하늘에 별이 깜빡이는 것 같지...

... ... ... 꼭 우주 너머로 가야 해? 얘들아 다시 태어나지 않은 거면 그냥 현실에 발붙이고 좀만 더 살아가주면 안 될까? 너흰 아직 열두살 밖에 안 됐잖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선생님두 넌 하나도 잘못되지 않았대... 일본은 법적으로 동성 파트너십 인정되는 구도 있는데... 나진짜 너무 슬프다 이거 신쥬라기엔 너무 천진하고 비장하기에는 해맑아서 계속 속상함 왜? 일본인들에게 은하철도의 밤이란 뭐야?? 운명의 과실을 나눠먹었으면 마법이 있어도 되는 거 아냐??? 결말 때문에 슬퍼했다가 화냈다가 내내 정서가 불안정해

엔딩롤 나올즈음에야 아 피아노 아름답다~했는데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류이치 사카모토의 유작이라는 걸 그때 알았네요 선생님은 다시 태어나셨나요?(ㅁㅊ... 정서가 불안정해)

특전은 괴물놀이 카드 세트예요... 저거 열자마자 또 정신공격 당함 슬퍼서 투명해짐...

 

2023. 12. 6. 오후 10: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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