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할아버지의 일본인들을 향한 잔소리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먼저 전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을 그리 많이 보진 않아서 하울/ 붉은돼지/ 센치행/ 토토로/ 모노노케히메 밖에 몰라요 심지어 하울 외에는 전부 근 3년 이내에 본 것임
음? 고양이의 보은이랑 마루밑 아리에티는 다른 감독이었구나 어쩐지~
전체적으로 센치행을 제일 강하게 느꼈지만 김찌집에서 좋아하는 거 전부 때려넣은 슈퍼디럭스 김찌가 나온 느낌이네요 그래서 대충 주인장이 맨날 하던 얘기 아무거나 끌어와서 비벼도 다 들어맞게 해석이 되는 듯...
노인과 아이(죽음과 탄생)/ 물질문명 비판/ 네버 워 어게인/ 때로 비정한 자연법칙/ 어린이의 동심과 성장/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자전적 감상/ 대나무같은 소년 모에/ 꾸덕하고 뭉글뭉글한 음식 뭐 이런 것들
괴물도 그랬는데 이것도 대화재로 시작하더라 배경이 전쟁시기인 걸 몰라서 깜짝 놀랐음 근데 그 뒤에 명백하게 아름다움과 여성적인 매력을 강조하며 등장하는 섹시초미인기모노연상녀... 엄마를 쏙 빼닮은... 새엄마... 가 엄마의 동생?? <ㅡ모든 게 충격
아버지는 전쟁이 어쩌고 사이판이 어쩌고 하지만 전혀 안 와닿도록 아름답고 평화로운 시골 자연의 정경 아름답고 고즈넉한 양옥집 아름다운 여자 부족함 없는 생활 하지만 소년은 불과 죽음의 트라우마가 있고 엄마가 그립고 모든 게 못마땅하고 또래 아이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함 급기야 돌로 지 머리를 내리치는데 <- ㅁㅊ!!! 깜짝놀람 하필 대가리 깨서 피 철철 흘린 뒤에 새가 말하기 시작하니까 환각이나 후유증 같은 이상증세인가 의심(?)했어;
아버지의 공장에서 만든 전투기의 유리창(아마)들은 아름다움... 그렇겠지 쇠와 유리 반짝이고 세련된 하이테크의 산물임 그게 무엇과 조립되어 무엇에 쓰이는지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마히토는 모를 거임
아래의 세계... 지하세계=저승 이겠지 가자마자 보는 것도 거대한 무덤이고 죽은자들이 더 많은 세계 하지만 살생을 할 수 있는 산사람도 있다 누군가가 살생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먹고 살 수 없으니까... 펠리컨은 살기 위해 와라와라를 먹고 펠리컨을 쫓으려면 와라와라도 휩쓸려 피해를 봄
키리코 너무 멋진 사람이라 또 넋나갔었네 배의 돛을 다루고 파도를 넘고 물고기를 잡고 해체하고 앞으로 태어날 새로운 세대에 양분을 나누어주는 사람 마히토도 거둬서 먹이고 가르치고 지켜줌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 사셔요
마히토는 엄마를 보고싶어서 갔는데(하긴 죽은 자를 만나려면 저승에 가는 수밖에) 역시 없었고 나츠코라도 찾아서 돌아가려고 함 왜? 나츠코 좋아해? 네 엄마야? / 아빠가 좋아하는 사람이야 이거... 텐션이 좀 묘하지 않아? ㅋㅋㅋㅋㅋㅋ 정작 엄마인 히사코=히미 한테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네
나츠코를 찾으려면 대장간을 지나야만 함 불로 철을 다루는 곳... 왜가리가 반인반수라면 앵무새는 짐승인데 사람처럼 행세하며 무리지어 도구와 무기를 쓰고 군대를 이루고 육식을 함 아이는 중요하니까 나츠코와 아이는 죽이지 않았다지만 어린이인 히미나 마히토는 사용하는 거 모순적이고 제국주의 같지 글고 앵무는 원래 할아버지가 데려온 것인데 어느새 수가 불어나 세계를 점령한 것도 흥미로움
산실에서 만난 나츠코는 아주 낯선 얼굴로 전혀 어른스럽지 못하게 화낸다 이거 왠지 좋았어... 애초에 나츠코는 왜 이 세계로 왔나? 출산을 회피하고 싶었을까? 엄마 소리에 제정신을 차렸지만 언니가 격려해도 일어나 걸어나가기엔 역부족
탑의 주인은 강력한 힘을 가진 돌과 계약한 큰할아버지.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이상해졌고 이 세계를 뜻대로 할 수 있다... 여기서 이 세계는 혹시 가상 공상 몽상의 세계고 할아버지는 전쟁이니 뭐니 세상의 흐름에서 도망친 히키코모리 룸펜 같은 건가? 했다가 근데 또 할아버지 너무 영감님의 아바타 같잖아... ㅋㅋㅋㅋ 자기가 세운 탑은 이제 더 버티지 못해서 후계자를 찾는ㅋㅋㅋㅋ
돌은 뭘까?? 그 커다란 돌도 탑 쌓는 작은 돌조각도... 힘의 원천이자 악의가 있고 세계를 새로 만들기 위해 악의 없는 돌을 애써서 찾고 혹시 돈-자본 인가... 악의 없는 돌이라도 그걸 쥐어야 할 마히토=인간 은 악의가 없지 않으니 세계를 휘두르지 않겠단(그래선 안 된다는) 걸까
세계는 무너지고... 불타는 게 두렵지 않은(제발 일본인들에게 은하철도의 밤이란 뭐야?) 히미는 마히토를 낳기로 하고 모두가 현실로 돌아간다 무시무시하던 앵무도 징그러운 펠리컨도 현실에선 평범한 새였고 새똥 장난 아닌데도 나츠코는 앵무를 귀여워함 그리고 아이는 환상적인 모험과 내적 성장을 서서히 잊어가겠지만 완전히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
이 후반부 어드메에서부터 EOE의 잔상을 느꼈네 생명을 잉태한 모체나 소녀의 모습으로 나타나 이끌어주는 어머니(ㅋㅋ) 무섭고 배제하려던 놈이랑도 친구가 되고 앞으로도 친구를 만들겠다는 각오 뭐 이런 것이... 역시 어둠의 에반게리온(구판)과 빛의 미야자키 의 구도가 어디 가지 않는 느낌 결국 느그들은 어떻게 살 것이냐? 히미처럼? 마히토처럼? 앵무대장이나 할아버지나 아빠처럼? 주인공이 왜 주인공이겠습니까
조류는 문제 없었는데 왜가리 잇몸 너무 싫어서 몸서리침 심지어 잇몸이 아니라 과장된 데포르메의 딸기코다? 더 징그러워!! 7번 칼깃이 약점인 게 뭔지 왜 제 깃털로 만든 화살이 자기에게 되돌아오는지 좀 궁금한데 아무튼 구멍을 낸 사람이 막아줘야 한다는 게 좋았네요 덧붙여 모든 왜가리가 거짓말쟁이라는 건 왜가리=아오**사기**=사기치다 할 때의 그 사기랑 같은 발음 이라서 라는 듯함
2023. 12. 12. 오후 9:18:01